하수구 일은 막힌 곳이 트랩 바로 밑인지 건물 밖 큰 관까지 내려가야 하는지, 기름 덩어리인지 물티슈 뭉치인지에 따라 손이 가는 정도가 크게 다릅니다. 그래서 눈으로 보기 전에는 어림잡아 금액을 부르지 않습니다. 현장에서 막힌 위치를 확인하고 쓸 장비를 정한 뒤, 손을 대기 전에 금액부터 알려 드립니다.
한 번 정해 드린 금액은 마지막 정리까지 그대로 갑니다. 일이 커졌다며 나중에 금액을 올리는 일은 없습니다. 처음 보지 못한 막힘이 작업 중에 더 드러나면, 손대기 전에 그 사실부터 알려 드리고 어떻게 할지 여쭙습니다.
영선동이나 청학동의 다세대 주택처럼 여러 세대가 관 하나를 함께 쓰는 건물은 비용을 세대끼리 나누는 경우가 많습니다. 시작 전에 금액이 정해져 있으면 이웃과 나누기도, 건물주와 이야기하기도 한결 분명해집니다.